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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회과학 조사방법론 2판 채서일(학현사) 


3장 연구문제와 가설


제1절 연구문제의 제기


1. 연구문제의 도출

일반적으로 어떠한 현상에 대해 과학적 탐구(scientific inquiry)를 한다는 것은 어떠한 현상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는 불가능 하며 먼저 어느 정도까지는 그 현상과 관련된 지식을 기초로 하여 시작된다.

이때 어느 정도 그 대상에 대해 지식이 축적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자 하는 현상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지식의 축적이 어느 정도는 이루어져 있으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solution)을 제시하기에는 불충분한 경우를 말한다.


(1) 기존지식의 미비

문제를 발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우리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또한 무엇을 모르고 있는가를 찾아내어 현재의 지식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사무직의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또는 '여러 가지의 생산성 제고방안 중에서 어떠한 방법이 우리의 현실에 가장 적합한 방법인가' 등과 같은 질문에 대해 해답을 내려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없다면 분명히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결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이분야에 대해서 연구문제를 도출할 수 있다.


(2) 연구결과의 상충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연구들의 결과가 상충되게 나타났을 경우 이를 기초로 연구문제를 도출할 수 있다. 이러한 상충된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몇몇 연구들이 실험설계, 개념의 정립 및 이의 조작화과정 그리고 조사과정에서 잘못을 범하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과정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잘못연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외생변수를 통제하지 못하여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외생변수의 영향력이 큰 경우에는 외생변수를 통제할 수 있도록 다시 실험을 하여 계속적으로 실험결과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3) 새로운 현상과 기존지식체계와의 연결


 문제를 인식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현상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혹은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을 때 이러한 현상과 기존의 현상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를 자문해 보는 것이다.


(4) 연구문제의 가치

 학문적 공헌도와 실질적 효용성이 있어야 한다.
 
 물론 어떠한 문제라 할지라도 실제로 연구의 수행을 위해서는 연구가 관련분야의 지식축적에 상당한 공헌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라는 것은 현상에 대한 이해와 설명 및 미래의 예측을 위한 지식의 축적에 의의를 두기 때문에 지식의 축적에 도움을 줄 수 없는 문제는 연구의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2. 연구문제의 해결가능성


(1) 연구문제의 명확한 구조화

 문제가 정확히 구조화되지 못하였다는 것은 문제가 관찰가능한 현상과 밀접히 연결되지 못할 때 일어난다. 
예를 들어 '인간의 본성은 변화되는가?'라는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정확한 의도가 무엇이며 문제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규정화하기가 힘들다. 이 경우 인간의 본성 중에서도 '소유욕'에 국한된 문제를 제기한다면 '인간의 소유욕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문장으로 수정이 되며 이 문제는 구체화되고 관찰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다시 '인간의 돈에 대한 소유욕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문제로 수정을 한다면 보다 문제가 구체화되어 관찰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가능성은 보다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2) 용어의 명확화

 문제에 포함된 용어의 정의가 명확히 규정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문제의 모호성을 증대시켜 문제의 해결가능성을 저해하게 된다. 
우리가 상용하는 일상용어들도 사람들마다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에 많은 오해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용어에 대한 정의와 명확화와 일치가 없다면 문제에 대한 해결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
 
 이러한 용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연구대상이 되는 현상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이를 이용하는 의사소통의 명확성을 위해서 필요하며, 이는 연구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경험적 용어에 대한 명확한 조작적 정의를 통하여 연결시켜서 정의를 내리는 것이므로 조작적 정의를 정확히 내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의 해결가능성을 좌우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3) 연구가능성

  첫째, 연구문제가 지식의 축적에 공헌할 수 있을지라도 연구자체가 불가능하다면 연구할 가치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연구의 가능성이란 연구의 실증적 검증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연구문제는 이러한 실증적 검증과정을 거쳐서 해결됨을 전제로 하는 것인데 만약 실증적 검증과정이 수행될 수 없다면 연구문제의 해결가능성이 상실되므로 연구문제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하겠다.

이에 관련된 중요한 측면은 도덕적 윤리적 차원에서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이나 조사를 실행할 수 없을 때, 또는 연구문제에 관련된 변수들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의와 측정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또는 연구문제에 관련된 변수들에 대한 명확한 개념정의와 측정이 불가능한 경우이다.
예를 들어 유아기에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과 IQ와의 관계를 연구한다는 것은 측정이 힘들기 때문에 실증적 검증가능성이 낮은 경우라 할 수 있다.

  둘째, 연구의 실행가능성에 관련된 문제이다. 이 측면은 연구를 위한 자료의 획득이나 구체적인 연구설계와 관련된 연구의 실행상문제로서 시간과 비용의 제약성, 연구대상자의 확보가능성, 연구의 협조자, 연구에 필요한 시설과 기구 등의 제반조건의 구비문제이다.  


제2절 가 설


가설은 연구문제를 해결하는 판단의 대상이 되는 사실이며 이러한 사실의 진위를 확인해 봄으로써 문제에 대한 해답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볼 때 가설은 실증적인 확인의 대상이 되므로 매우 구체적이고 현상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주장이지만 아직까지 그 진실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은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1. 연구문제와 가설과의 관계

 가설은 하나의 사실과 다른 사실과의 관계를 잠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이를 검증함으로써 특정현상에 대한 설명을 가능케 해주어 연구자가 제기한 문제의 해답을 내려주게 되는 것이다. 
 
2. 가설의 특성

첫째, 가설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가설은 변수로 구성되며 그들간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주로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가설은 이러한 사건들을 숫자로 표시할 수 있는 변수의 형태로 바꾸어야 한다. 

예) 부유한 사람들은 많이 배운 사람들이다 ->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은 학력수준이 높다

 
셋째, 가설은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

 3. 가설이 될 수 있는 문장

항상 참인 문장은 분석적인 문장(analytic)
항상 거짓인 문장은 모순적인 문장(contradictory)
참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는 문장은 종합적인 문장(synthetic)이다.
분석적인 문장은 항상 참인 것이며 논리적으로 참인 문장 혹은 Tautologies라고도 한다.

 문장의 표현 분석적 문장  종합적 문장  모순적 문장 
기호적 표현  a 또는 a가 아니다  a 이다.  a 이면서 a가 아니다. 
예  나는 서울에 있거나 서울에 있지 않다.  나는 서울에 있다.  나는 서울에 있으면서 동시에 서울에 있지 않다. 
진실일 가능성  항상 진실  1 > p > 0  항상 거짓 
가설의 형태  부적절  적 절  부적절 


4. 가설의 구조

가설의 문장구성 '만약 ~ 하면 ~ 할 것이다'
' If a, then b'

a를 가설의 선행조건이라 하면 b를 결과조건이라 함
일반적으로 a가 진실이면 b 도 진실이라는 관계로 가설이 구성된다.

5. 가설의 형태

일반적 가설(모든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가설에 내포된 변수들간의 관계가 적용되는 경우)
지엽적 가설(틀별한 경우에만 적용)


일반가설에 가까워질수록 가설의 설명력과 예측력이 우수해진다.
일반가설은 가설에 내포된 변수들간의 관계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행조건에 따른 결과 조건도 진실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6. 가설의 평가기준
궁극적으로 좋은 가설이란 검증되어 지지됨으로써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되고, 그 결과 기존지식체계에 추가적인 지식의 축적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에 사용할 가설이 좋은 가설인지를 판단하려면 다음과 같은 기준에 비추어 평가하여야 한다.

(1) 가설은 경험적으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실증조사를 통하여 가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2) 동일연구분야의 다른 가설이나 이론과 연관이 있어야 한다.

(3) 가설의 표현은 간단명료하여야 한다.

(4) 연구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5) 가설은 논리적으로 간결하여야 한다.

(6) 가설은 계량적인 형태를 취하든가 계량화 할 수 있어야 한다

(7) 가설검증의 결과는 가능한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8) 너무나 당연한 관계를 가설로 세울 수 없다.

(9) 가설은 동의반복적(tautological)이어서는 안 된다.



7. 가설의 유용성

 이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가설은 수많은 경험적인 검증을 거치면서 이론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가설은 이론의 정립 및 학문의 발전에 다음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첫째, 사회현상들의 잠재적 의미를 찾아내고 현상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다.
          즉, 가설은 현상에 규칙적인 질서를 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한다.

둘째, 연구에 대한 자극으로 새로운 연구문제를 끄집어 낸다.
이는 간단 명료한 가설을 설정하여 다른 변수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새로운 연구문제를 도출할 수 있다.

셋째, 경험적 검증의 절차를 시사해 준다.

넷째, 문제해결에 필요한 관찰 및 실험의 적정성을 판단하게 한다.

다섯째, 관련지식들을 서로 연결시켜 준다. 즉, 가설을 세우기 전에 이론을 체계화시키기 때문에 관련된 많은 지식을 연결시키게 된다.

이상과 같이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고 적절한 가설을 세웠다면 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개념의 측정을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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